구글 픽셀2, 살까? 말까?

너라면 픽셀2 살거야?

지난 5일 연휴를 틈타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2(google pixel 2)와 픽셀2 XL에 관심이 크게 모였다. 그리고 궁합을 잘 갖춘 무선 이어폰인 픽셀버드(pixel bud)도 관심의 중심에 올랐다. 개인적인 채널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래서 살꺼야?’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듯해서 글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구글 픽셀2? 레퍼런스폰?

구글 픽셀2는 스냅드래곤 835, 4GB램, 64/128GB 저장공간, 1920x1080 FHD 5인치 AMOLED, 구글 픽셀2 XL는 2880x1440 해상도에 POLED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둘 다 최신 트렌드인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았지만 DxOMark에서 98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카메라 벤치마크 점수를 갱신하기도 했다. 스펙에서 최상의 기기도 아니고 XL이 아닌 경우는 5인치에 FHD 해상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까?


픽셀2와 XL는 기기적인 완성도에서 관심을 끄는 기기는 아니다. 구글이 직접 만든 스마트폰, 구글이 생각하는 앞으로 스마트폰의 방향성을 잘 품고 있는 기기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 기존에 구글이 제조사와 협력하여 만들던 레퍼러스폰인 넥서스(NEXUS) 시리즈와도 의미가 다르다. 안드로이드 순정을 이용하고 경험해볼 수 있었고 제조사들의 부품 조합과 안드로이드 기능의 기준이 되었던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와는 달라졌다.


픽셀이라는 이름을 가지며 구글이 직접 생산과 유통을 진행하며 픽셀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OS의 레퍼런스를 내려놓고 구글이 바라보는 플랫폼의 선두주자의 의미를 갖추기 시작했다. 픽셀2를 살까? 말까?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구글 픽셀2, 살까?

구글 픽셀2의 구매 포인트는 예전과 달라졌다. 안드로이드를 좀 더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고 제조사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치지 않은 순정의 기능을 경험하기에 좋은 폰이었다. 새로운 기능으로 포장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보다 실사용에 좀 더 집중한 스펙과 기능의 조합으로 안드로이드의 경험을 쌓는 목적이 앞선다. 그래서 가격이 착한 편에 속한다. 픽셀2도 $650$, 픽셀2 XL는 $850에 책정됐다. 순수하게 기계 출고가만을 따진다면 착한 편이다.


구글 픽셀2는 여전히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경험하기에 좋다. 다른 제조사의 버전과 다르게 가장 먼저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 나처럼 궁금증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항목이다. 그리고 매번 UI를 조금씩 바꾸어 놓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참고용으로도 활용할 가치는 높다.


이번 픽셀2는 e심이 내장됐다. 심카드를 다루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프로젝트 파이와 연동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기기적인 구조나 프로젝트 파이와 e심의 활성화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구매를 권한다.

DxOMark에서 98점을 받으며 픽셀1때처럼 카메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점수는 앞으로의 다른 스마트폰이 또 다시 갱신할 수 있기도 하고 다른 카메라가 부족한 점수도 아니기에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오히려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다른 스마트폰들이 재미있는 카메라 경험을 주기에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진다.


픽셀2의 구매 경쟁점은 가격과 구글의 플랫폼 경험이다. 픽셀 버드 시연이 보여준 40여개 언어의 통역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순히 픽셀 버드의 기능이 아니라 픽셀2에 담겨져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조합이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별도의 앱으로 설치해서 경험이 가능하다. 픽셀2가 가지는 장점은 조금 더 빠르게 업데이트가 적용되고 경험을 앞설 수 있다는 점이다. 픽셀 버드의 경험을 독려하기 위해 오디오잭을 빼버릴 정도이니 픽셀2보다는 픽셀버드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좀 더 힘을 실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구글이 픽셀2에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보증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오레오 이후에 등장할 세번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은 남겼다.


그래서 구글 픽셀2를 살까? 안드로이드의 빠른 경험을 위한다면 사라. 그리고 제조사들이 커스터마이징해서 지저분한 OS가 싫다면 고려를 해봐라. XX페이등을 무기로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은 없다. 깔끔하고 심플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고려해봐도 좋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지만 그래도 출시 가격도 착한 편이다.



구글 픽셀2,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번에는 반대로 구매를 반대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성이다. 이미 다른 제조사들에서 커스터마이징한 다양한 기능들이 빠져있다. 물론 구글 방식으로 구현은 되어 있지만 국내에서 실제 사용은 어렵다. XX페이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깔끔하지만 친절하지 않다. 구글 중심으로 짜여진 기본 앱들은 물론 구글이 가이드하는 새로운 UI가 포함되어 있다. 새롭고 빠르기는 하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편의 기능들은 빠져있다. 다른 제조사들만 사용하던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익숙해지면 담백한 것이 좋지만 사용경험을 한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AS에 대한 고민을 많이해야 한다. 제조사에 가이드를 주고 제조하던 넥서스 시리즈는 제조사가 AS를 책임졌다. 하짐나 메이드 바이 구글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유통과 AS도 구글이 책임을 진다. 해외의 경우는 문제점에 대해 상위 버전의 교체 등 대범한 모습을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런 예시가 없다. 정식으로 유통되어도 고민을 해봐야만 하는 부분이다.


구글 픽셀2를 사지 말까? 굳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궁금증이나 구글이 만들어갈 플랫폼에 대해 빠르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메인폰으로 실사용을 위한 것이라도 국내에서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픽셀2가 가진 e심이나 픽셀버드의 번역도 국내에서는 아직은 큰 효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픽셀2

다시한번 정리를 해보면 픽셀2의 구매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특히 국내에서라면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서는 굳이 추천하기 힘든 스마트폰이라는게 결론이다. 착한 가격과 좋은 밸런스, 빠른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의 장점들이 있지만 실제로 구글이 그려놓은 픽셀2의 장점과 의미를 제대로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심을 쏟고 궁금해지는 것은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인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내는 구글. 구글이 직접 만들었고 구글이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경험, 앞으로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픽셀1이 보여주려던 가상현실(데이드림)과 증강현실(탱고)가 아직까지 큰 경험을 안겨주지 못한 것을 떠올려 본다.

픽셀2가 픽셀버드와 보여주려는 통역의 경험은 좀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천천히 더 익숙한 경험들부터 다시 시작하는 구글 픽셀2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쉽게 권해서 실사용하기 보다는 구글의 플랫폼 레퍼런스폰의 의미로 접근하는게 좋을 듯 하다.


나에게는 경험은 하고 싶지만 권하기 힘든 폰, 픽셀2는 그렇게 포지셔닝 된다. 솔직히 경험과 실사용에서라면 가격차가 크지만 아이폰X가 더 기다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픽셀2, 잘 만들었고 관심은 크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조금 먼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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