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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가까이만 두고 실제로 읽지 않은지 꽤나 된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이북리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니 손에 들려있는 Sony PRS-T1.
사실 페이퍼북이 더 정감이 있고, 아날로그 감성을 채우기도 좋지만 바쁘다는 핑계가 잘 먹히는 일상에서는 
동기부여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편리'라는 미명과 나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주고 흥미를 가장한 동기부여를 위한 목적으로 T1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T1으로 처음 접한 책이 '빅픽처'.
읽는 도중 더클라스 케네디의 신작(파리5구의 연인)도 구입해놨으나… 언제나 읽게 될런지...



사진가를 꿈꾸었지만, 현실과 타협한 변호사
주인공 밴은 대학시절부터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집안의 영향과 함께 변호사의 길을 원하고 밴은 현실과 타협한다.
마음 속에 담아둔 꿈에 대한 보상으로 고가의 사진 장비들과 암실을 꾸미고 자신만의 안식처로 삼는다.

아이 둘을 두고 평범한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아내와의 관계는 불안해지고,
점점 식어가는 일상에서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웃의 아마추어 사진작가이자 평소에 아내도 그렇게나 싫어하던 게리 서머스. 
그 게리 서머스가 불륜의 상대라는 것을 알고 이야기를 하러 갔다가 우발적인 사고를 저지른다.
죽어버린 게리. 
밴은 게리가 부모의 신탁기금으로 혼자 살아가는 은둔형에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는 사진가 지망생임을 알고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게리로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렇게 철저한 준비와 사고를 위장한 시체 처리를 한 뒤 밴은 정처없이 불안한 여행길에 오르고,
지친 몸과 마음이 멈춘 곳은 '몬태나'.
로스앤젤레스의 문명화 물결 속에서도 시골의 모습을 간직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 곳.
게리로 살아가기로 한 밴은 그곳에서 게리의 모습으로 변해서 자신의 꿈이었던 사진작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새로운 삶, 하지만 과거의 그늘은 그를 옥죈다.
몬태나에서 게리의 신탁기금으로 거처를 정하고 타인들과의 거리감을 유지하며 생활을 시작하는 밴.
그렇게 자신이 원했던 그리고 게리의 삶의 일부이기도 했던 사진을 찍던 밴은 우연한 기회에 몬태나 지방지에 사진이
알려지게 되고, 그를 계기로 앤을 만나 새로운 사랑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항상 불안함을 지우지 못하고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면서도 앤과의 새로운 사랑에 설레이고
자신의 절제된 부분을 조금씩 허물게 된다.

앤과의 여행중 우연히 만난 큰 화재 속에서 밴은 인상적인 사진들을 남기게 되고, 
사진들은 몬태나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선풍적인 화재를 일으키게 된다.
신분을 숨겨야하는 밴, 하지만 그의 명성을 너무 커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되고 전처 베스에게도 알려지게 된다.
밴이 살던 뉴욕의 동부와 멀리 떨어진 몬태나였지만, 사진의 유명세는 그의 과거와 맞닿게 만든다.
사진 전시회 당일, 불안함과 긴장이 극에 달하는 순간. 전시회에서 전처 베스를 발견하게 되고 급하게 집으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아버린 주정뱅이 기자 루디와 피신을 하게 되는데…
 
한번 꼬인 삶은 그렇게 또다시 꼬이는 것인지… 
루디가 몰던 차는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간신히 빠져나와 몸을 피했던 밴.
밴 대신 주정뱅이 루디는 시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사람들은 게리(밴)가 운전중 사망한 것으로 알고 그의 사망을 대대적으로 애도하기 시작한다.



지워지지는 않지만, 그렇게 살아진다.
게리, 루디… 그렇게 두명의 목숨과 바꾸며 인생은 꼬여가지만, 밴은 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를 짊어지고 살아가지만, 진정한 사랑을 만나 서로 상처를 쓰다듬으며 살아간다.
아니 살아진다.

남들 부럽지 않은 경제적인 여유를 가졌던 시기부터, 자신이 꿈꾸던 사진작가로써의 성공, 
그리고 스스로도 누군지 모를 정체감을 떠안고 살아가는 삶까지…
밴이 보여주는 3가지의 삶의 단편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삶을 엿보게 만들어준다.




전문적인 묘사는 풍부했고, 그들의 대화는 부러웠다.
빅픽처를 읽고나서 큰 줄거리의 감흥은 의외로 낮았다. 읽는 동안 '태양은 가득히'가 자꾸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사진에 대한 이해와 깊이에는 박수를 보냈지만 
조금은 너무 깊이 들어간 느낌마저 들어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캐릭터들이 나누는 대화였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말투와 내용들. 그리고 서로가 주고받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물론, 번역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히 캐릭터들이 살아있었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준다.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꿈에서 멀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대리만족과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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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nobo007.tistory.com BlogIcon amuse 2012.11.23 00:46 신고

    서점에 들를 때마다 종종 눈에 띄던 책인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ㅎㅎ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당 ~~ 좋은정보 감사해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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