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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eview에서 후지 파인픽스의 X100의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Fujifilm FinePix X100 First Look

1. Introduction 

으로 나누어 꽤나 상세한 리뷰가 등장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이미지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스펙과 렌즈가 보여주는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리뷰를 상세히 읽은 것은 아니지만, X100이라는 녀석을 보면서 왠지모를 설레임을 가지게 되는군요.



후지의 'Back to the Back' 디자인 노선

미러리스나 마포로 불리는 영역을 구축하며 PEN을 내놓았던 올림푸스의 과감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성공적인 시장개척을 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유려하면서도 MF카메라들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과 사이즈가 주목을 받았었지요.


저도 처음 이녀석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상당히 눈길이 가고 관심을 가졌었지만,
지인이 사용하는 실물과 몇번의 셧을 통해서 쉽게 질려버리는 느낌과 프로세스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초기 모델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디지털에 필름의 향수를 느끼게 살짝 섞어놓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둘의 장점들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둘의 단점들도 같이 느껴지는 묘한 느낌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PEN의 의미는 상당히 컸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점점 정형화 되어가는 디자인들에게 큰 획을 던져주었고, 
'사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과거의 모습을 다시한번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시장까지 개척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분명히 한 획을 그은 모델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X100을 후지에서 내놓으면서 '사진'의 노스탈지어를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프리뷰에서 사용된 처음의 이미지에서 캐논의 G3 QL(하프죠? ^^)이나 올림푸스 35RC를 배경으로 깔아둬서 
정말이지 당시의 카메라들과 동화되는 느낌을 잘 섞어주었습니다.
외형적인 디자인에서 보여지는 RF(Range Finder)의 표준 35mm를 장착한 모습은 정말이지 필름의 향수를 물씬 풍겨줍니다.

이러한 후지의 디자인 변화는 상당히 매니악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 가질 수 있는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될 것 같습니다.
라이카가 자신들의 디자인 스타일을 고수하듯, 후지도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박수를 칠 수밖에 없습니다. ^^



디자인만의 의미? 아니 진정한 과거로의 여행


X100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진정한 과거로의 환원'이라는 점입니다.
저도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했지만, 필름을 경험하고 아직까지 필름작업(흑백)을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리가 가져다 주지 못하는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어린 시절 봐오던 카메라에 대한 향수 정도일 것입니다.
X100은 단순히 디자인만 과거로 되돌려 놓은 것이 아닙니다.
작은 부분 부분들을 살펴볼수록 흑백필름으로 찍어내던 그런 시대의 카메라가 가졌던 모습들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볼 때, 기본적인 스펙은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고,
그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프로세스, 그리고 사용렌즈와 화각을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X100은 23mm F2렌즈를 사용합니다. 필름으로 환산하면 35mm가 되는 것이지요.
거기다 Hybrid Optical / electronic viewfinder를 채용했습니다. 
두가지를 조합하면 'RF와 35mm'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50mm를 '표준'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50mm가 사람의 눈으로 보는 비율을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X100이 담고있는 디자인과 스펙은 '35mm가 표준'이라 불리던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유진 스미스>

<유진 스미스>

오늘도 오랜만에 몇 권의 사진집을(문고판이지만 정말 주옥같은 책이라 생각!!!) 주문하며
제 GF-1을 바라보며 5mm 만큼의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40mm와 35mm 별것 아닌 차이가 만들어내는 이질감은 편리함으로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더군요.
35mm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눈으로 보이는 비율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정보들을 담아냅니다.
하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없는 경계선이랄까요? 5mm만큼의 정보가 만드는 사진의 시원함과 집중력은 분명 차이가 있더군요.

X100은 이런 의미에서도 완벽히 과거의 카메라를 지향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렌즈 교환식을 장점으로 대세를 이루는 마포의 시대에 과감히 고정형 렌즈를 꺼내든 모습은 분명히 앞으로의 카메라들에게 큰 의미를 던져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디지털의 의미를 다시 조명하다.


'디지털'은 엄밀히 0과 1, 명확히 구분되는 곳에서 시작되고 그렇기 때문에 각이지고 뭔가 미래적인 디자인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디지털이 이미 생활을 뒤덮은 상황에서 오히려 인간적이고 유려한 그래프를 그려내는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미 다른 곳들에서도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섞어내는 시도들은 많지만, '디지털'의 의미를 좀 더 조명한 것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X100은 '디지털' + '카메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으며,
필름의 불편함을 디지털의 편리함으로 대체하면서, '카메라'와 '사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주게 했습니다.
필름(아날로그)를 대체하는 저장매체로 디지털을 제대로 실현해주고 있으며,
카메라가 가졌던 기본기능에 더욱 충실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 합니다.

저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상상하게 되는 즐거움이 상쇄됩니다.
필름 작업을 하면  한호흡 더 생각하고 필름에 기록될 모습을 상상하고, 셔터에 기대감과 설레임을 담게 됩니다.
현상과 인화를 하며 떠오르는 상들을 바라보며 기대를 충족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의외의 결과들에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리와 시간이라는 부분으로 그 즐거움들을 대체하며 결과물에서 좀 더 즐거움을 찾게 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X100도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RF의 뷰파인더를 바라보며 35mm로 담겨질 이미지들을 상상해보는 스텝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편리하게 합리적으로 배치되지 않아도 오히려 아주 조금의 불편함이 동반되더라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어떤 편리보다 값질 수 있지 않을까요?



보편적이지 않지만, 보편적이길 바란다.

35mm 단렌즈라는 점은 많은 장점들도 있지만, 일상의 모습들을 상황에 맞춰 다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는 스펙입니다.
하지만, 캔디드 포토와 르포르타쥬에 목적성을 가지고 부담없이 스냅을 찍어낼 용도라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싶습니다.
보편적인 편리와 기능을 주장하지 않고, 좀 더 분명한 선호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보편적인 모습으로 발전되어 보길 기대해봅니다.
보편적이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큰 의미로 남게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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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준다면...
정말이지 욕심내고 싶은 녀석일 뿐입니다. 사진의 '찍는 재미'와 '걸음의 미학'을 되살려줄 것 같은 기대감은 커져만 가는군요.
디지털이다... 스마트다... 앞만을 보며 달리면서 오히려 뒤채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어서 만져볼 수 있기만 기다립니다. ^^
(처음 뒷면의 'made in Japan' 프린트를 봤을 때, 소름 돋았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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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7 10:22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01.27 11:33 신고

    정말 옛향수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네요. 어떤 의미에서는 후지가 나름 분발하는 것 같아 좋네요. 다만 좀더 팔리고 성능이 받쳐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3. lagtrin 2011.01.28 22:44 신고

    leica m3와 35mm 1세대 주미크론의 외양을 취했는데 mtf차트는 현대 렌즈의 차트입니다. 렌즈 구성도 6군8매로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조여도 수차가 남아서 주제에 집중되는 올드렌즈의 느낌과 감성을 찾긴 힘들 것 같습니다. mtf 차트를 신봉하는 이들은 이런 렌즈는 후진렌즈 취급합니다. 후지에 역발상을 기대 했는데 좀 아쉽네요.

    • Favicon of https://bungq.com BlogIcon 붕어IQ 2011.01.29 01:28 신고

      만약 그 느낌까지 잡아준다면... 정말 매니악한 시장만을 생각해야겠지요. 그래도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봅니다. 저도 아직 미놀타 렌즈코팅에 필름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

  4. 이스터 2011.01.29 17:19 신고

    사진이야 흔들리지만 않고 선명하게 나오기만 하면 최고지라고 생각하는 제가 처음으로 뽐뿌가 드는 디자인의 카메라군요... 아버지의 20년 다된 펜탁스 카메라의 모습과 일치해서 왠지 아버지도 금방 사진을 뚝딱하고 찍으실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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